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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도난 문화재' 거액 매입 논란

도난 '유제시루' 1억3천만원 주고 사들여...문화재 관리 '허점'

<8뉴스>

<앵커>

사찰에서 도난당한 장물 문화재를 부산시가 억대의 돈을 주고 사들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허술한 문화재 관리의 실태가 또한번 드러난 셈입니다.

부산방송 박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1664년 조선 현종 때 범어사에서 만든 떡시루, 정확한 명칭은 범어사명 유제시루입니다.

가로세로 1미터를 넘는 이 큰 유제시루에는 "경상남도 금정 범어사"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워낙 커서 떡도 해먹고 그랬죠.]

그런데 이 떡시루가 지난 93년 이후 범어사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범어사에서 없어진 많은 보물들과 함께 도난당한 것입니다.

[범어사 관계자 : 94~5년쯤 행당을 뜯었어요. 지금 불당을 개축하려고... 그 사이에 증발됐어요.]

그런데 지난 2000년 6월.

부산시가 모 여인으로부터 사 들이면서 이 유제시루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부산박물관은 유제시루를 입수하는 과정에서 범어사에 대한 어떠한 공식적인 확인절차도 거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부산박물관은 핑계를 대기에 급급합니다.

[박유성/부산 박물관장 : 이것은 사찰등록법에 의해 적용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박물관이 매입자에게 준 금액은 무려 1억3천만원, 지난 2001년엔 부산시 지정 문화재로 등록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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