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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켓' 사업자 선정 의혹투성이

'가격 높고 기술력 낮은 업체' 선정 의문

<8뉴스>

<앵커>

정부는 오는 2007년에 한국형 로켓을 우주 공간에 쏘아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예산만도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국책 사업인데 석연치 않은 구석이 아주 많습니다.

SBS 단독 보도, 먼저 김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가 지난 2002년부터 추진해 온 KSLV, 즉 한국형 소형 우주로켓 개발사업은 1단계로 100킬로그램급 소형위성을 지상 300킬로미터의 궤도로 쏘아 올리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오는 26일 러시아의 로켓 업체 흐루니체프사와 2억천만불, 우리 돈 2천4백억원에 기술 협력 계약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기술 협력 계약이 체결되면, 정부는 2007년 10월 이전에 흐루니체프사의 앙가라 로켓으로 위성을 쏘아 올린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흐루니체프사는 오는 2008년 이후에나 앙가라 로켓을 발사할 능력을 갖게 된다고 러시아 우주항공국이 이미 지난 7월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흐루니체프사는 구 소련 시절,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만들던 업체로 독성 물질을 로켓 연료로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요청한 것은 독성이 없는 액화산소 연료와 이 연료를 쓰는 엔진입니다.

흐루니체프사는 이런 기술이 없다는 점을 시인하고 현재 개발을 추진하는 앙가라 로켓의 엔진은 경쟁사인 에네르기야사 제품을 쓰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소형 로켓 기술의 대가로 흐루니체프사에 제공키로 한 돈은 2억천만불.

그러나 인도는 지난 2001년 우리 보다 한단계 더 높은 대형 로켓 기술을 사들였지만 1억불 정도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결국 가격도 2배 이상 비싼데다 기술력도 떨어지는 업체와 왜 계약을 하겠다는 것인지 과학기술부 담당자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과기부는 거절했습니다.

[과기부 담당자 : (정부에서는 인터뷰해 줄 사람이 없는건가?) 발사체 문제 가지고...그건 지금 인터뷰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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