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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장애 이긴 봉사

<8뉴스>

<앵커>

자신의 몸도 불편하지만, 장애인과 독거 노인들을 매일 찾아다니며 발마사지를 해주는 분이 있습니다.

봉사활동으로 새 삶을 찾았다는 박종인씨를 테마기획에서 심영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잘 지냈어? 그냥 앉아 있어도 돼.]

장애인과 독거노인을 상대로 발 마사지 봉사를 다니는 50살 박종인씨.

능숙한 솜씨로 발을 주무르고 비틀어 자극을 주며,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로션을 발라 꾸준히 문지릅니다.

[혈압은 어때? (혈압약하고 지금도 잔뜩 먹고 있어.)]

발 마사지 봉사도 올해로 5년째.

그러나 봉사를 다니는 박씨 또한 지체 2급의 장애인입니다.

지난 98년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중풍까지 걸려 반신불수 상태에 빠졌던 박종인씨.

중견 의류업체에서 일하며 모았던 재산은 모두 치료비로 써버리고 병수발에 지친 가족들마저 다 떠나버린 절망적인 상황.

[박종인/지체 2급 장애인 : 처음엔 죽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죠. 그런데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생각 자체가 긍정적으로 바뀌더라고요.]

발 마사지를 받으면서 차츰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자 자활운동을 시작한 박씨는 동시에 자기 자신도 봉사활동에 나섰습니다.

[아파요? 여기는 좀 아프더라도 자극을 줘야 돼요.]

같은 처지의 장애인에겐 자활의 의지를 북돋아줍니다.

[나는 운동할 때 정상인들 하는 운동을 두 배도 하고 세 배도 했다고. 물론 그게 어려운 건줄은 아는데 그걸 이겨내면서 해야하는거야.]

아직도 오른쪽 몸이 불편하긴 하지만 매일 봉사활동에 나서는 박종인씨.

박씨에겐 이제 봉사는 삶의 일부이자 원동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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