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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문화재 관리 허술...턱없이 모자란 예산이 원인

<8뉴스>

<앵커>

사적 제 몇호라고 번듯하게 지정은 돼있는데 관리는 하는건지 마는건지 도무지 문화재 대접을 못받는 문화재가 너무 많습니다. 대책이 시급합니다.

박정무 기재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사적인 남한산성 장경사 부근의 성벽입니다.

이음매가 곳곳에 금이 가고 조각 조각 부서졌습니다. 성벽을 쌓은 돌은 군데군데 떨어져 나가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입니다.

북문 근처의 성벽, 부서지고 깨진 자재로 눈가림식 땜질을 해 놨습니다.

[황평우/한국 문화유산정책연구소 : 이쪽 부분 다 떨어져 나가고, 다 땜질한 거에요.]

고려의 마지막 왕이었던 공양왕의 능은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보시다시피 봉분의 앞쪽이 완전히 무너져 버려 원래의 형태를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지난 8월 장마로 봉분이 무너져 내린 이후 아무런 보수 없이 아직까지 방치돼 있습니다.

공양왕이 숨진 채 발견된 연못을 복원한 곳은 잡풀만 무성합니다.

[신윤정/경기도 고양시 : 너무 안타깝고 한심합니다. 만약 자기 자신 조상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요.]

이처럼 문화재 관리에 구멍이 뚫린 가장 큰 원인은 문화재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문화재 보수 정비 예산은 모두 1750억, 각 자치단체가 문화재 보수를 위해 신청한 금액에 4분의 1에도 못미칩니다.

문화재를 담당하는 직원 수도 기초 자치단체당 평균 1.8명으로 체계적인 관리를 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최몽룡/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 전시행정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관리가 가능한 지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문화재는 한번 훼손이 시작되면 영원히 복구가 불가능한 만큼 허술한 문화재 관리 정책을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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