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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용도변경으로 개발 차익

<8뉴스>

<앵커>

MBC는 방송용지로 땅을 분양받아 거기에 대규모 오피스텔을 지어 엄청난 개발 이익을 보고 있습니다. 공영방송을 자처하는 MBC지만 용지 확보부터 분양에 이르기까지 해명해야 할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었습니다.

노흥석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일산에 MBC가 짓고 있는 오피스텔 공사현장입니다.

MBC는 지난 94년 4월 방송용지로 지정된 이 땅 만5천평을 토지개발공사로부터 평당 416만원에 사들였습니다.

주변의 일반업무 시설용지가 평당 최고 470만원, 상업용지가 평당 6백만원대에 분양된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가격입니다.

싼 값에 구입하고도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이 땅을 당초 지정된 방송용지로 3년 이내에 사용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게 돼 있었지만 10년이 넘도록 땅을 묵혔습니다.

[토지공사 관계자 : 97년말까지 돈도 다 안 냈습니다. 돈을 내야 땅을 사용하죠.]

5년 안에 내도록 돼 있는 땅 값도 3년 6개월이나 연체하다 지난 2002년에야 갚았습니다.

MBC는 지난해 5월, 대규모 오피스텔을 지을 수 있도록 고양시청의 결정을 받았습니다.

건설교통부가 고양시에 원래대로 방송용지로 쓰도록 유도하라고 지시했지만 웬일인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고양시청 관계자 : 권장용도로 했다는 것을 보면 방송국 용도로도 쓰지만 굳이 (다른 용도를)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양시청은 MBC처럼 방송용지를 분양받은 D건설에 대해서는 오피스텔 허가 신청을 반려했다가 MBC에 허가를 내준 뒤 뒤늦게 허가해 줬습니다.

MBC는 이런 방식으로 평당 천만원짜리 오피스텔 640여세대를 분양해서 수백억원의 개발이익을 챙기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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