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며 가짜 지급보증서를 써준 은행원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양천구의 주상복합건물 공사현장입니다.
부동산 개발 시행사가 자금난을 겪자 이 사업의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던 모 시중은행 35살 윤 모씨 등 3명이 투자자 모집에 나섰습니다.
연 30% 이상의 확정수익을 약속하는 은행의 지급보증서로 투자자를 안심시켰습니다.
[권모 씨/피해자 : 은행에서 지급보증서를 써 준다. 그걸 믿고 투자하게 된 거죠.]
그러나 이 지급보증서는 윤씨가 조작한 가짜. 이런 방식으로 윤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 7월까지 88명으로부터 170억원의 투자금을 모았습니다.
그 대가로 윤씨가 시행사로부터 챙긴 돈은 10억여 원.
[윤모 씨/피의자 :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급랭했습니다. 그래서 자금 조달이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그런걸 (가짜지급보증서) 제가 제시하게 됐던 겁니다.]
1년 가까이 은행 사무실에서 버젓이 가짜 지급보증서가 발급됐는데도 은행의 내부 감사에 전혀 적발되지 않았습니다.
[은행 관계자 : 문제가 된 지급보증서는 은행의 정식 지급보증서가 아니라 사고를 낸 직원이 마음대로 만든 문서였기 때문에 은행에선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윤씨와 함께 구속된 공범 김 모씨는 자신이 근무했던 한 생명보험회사에서 고액 보험가입자의 인적사항을 빼내 이들에게 부동산 투자를 권유했습니다.
금융회사의 개인정보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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