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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걱정·외로움 비관 노인자살 급증

지난해 3천7백명으로 2000년보다 1.6배 증가

<8뉴스>

<앵커>

자식에게 부담되기 싫다며 아파트에서 투신하는 노인, 치매 아내를 숨지게 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는 노인, 노인 자살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노환 때문에 평소에도 아들에게 짐이 되기 싫다고 말해 온 대구의 팔순 노인이 그제(11일) 살고 있던 아파트에서 투신했습니다.

지난 5일 서울에서는 구순 할아버지가 한 살 위 아내를 숨지게 한 뒤 목숨을 끊었습니다.

61살 이상의 노인자살은 지난 해 3천7백명에 이르러 2000년보다 1.6배나 증가했습니다.

자살하는 사람 4명 가운데 한 명 꼴이며 매일 10명의 노인이 자살한 셈입니다.

노인자살은 생계 걱정과 외로움, 질병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힙니다.

[선삼채/77세 : 안 죽는 게 오히려 서럽지. 돈을 하나도 못 버니 집에서도 하나도 반기지 않아.]

전문가들은 1920년대 노인 자살이 급증했던 구미 선진국 사례로 볼 때 우리도 복지정책을 시급히 보완해야 할 때가 됐다고 경고합니다.

[박재간/한국노인문제연구소장 : 가족은 해체되는데 국가적인 대책은 미비하고... 이대로는 노인 자살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입니다.]

한국노인문제연구소는 대책 마련을 지금 시작해도 앞으로 15년 정도는 노인 자살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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