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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민주화 한길'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30돌 맞아

<8뉴스>

<앵커>

암울했던 우리 현대사의 그늘에서 민주화와 인권운동에 앞장서 온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이 창립 30주년을 맞았습니다. 테마기획, 오늘(11일)은 이 행동하는 사제단의 발자취를 더듬어 봅니다.

김희남 기자입니다.

<기자>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1974년,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에 태어났습니다.

민주와 인권이 억압받던 현실은 젊은 신부들을 거리의 투사로 내몰았습니다.

[함세웅/신부 : 교회가 건물 안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역사와 함께 현장속에서 민족의 삶과 함께 할 수 있었던 데 큰 뜻이 있습니다.]

70년대 인혁당사건과 민청학련사건, 80년대 광주 민주화운동과 6·10항쟁.

최루탄과 화염병이 난무할 때마다 사제단은 시대의 아픔을 함께 나눴습니다.

[인혁당사건 유족 : 형 확정 판결이 났을 때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진 듯, 다만 눈앞이 캄캄하던 날. 힘내라, 용기를 잃지 마라...]

80년대 후반에는 통일운동에도 눈을 돌려 북한에 간 임수경 양을 돕기 위해 문규현 신부를 파견하기도 했습니다.

옥고를 치르는 일도 다반사였습니다.

[문규현/신부 : 정의와 평화 넘치는 그런 사회, 민족 통일의 희열이 잠기는 그날까지 우리 사제단의 여정은 계속될 겁니다.]

사제로, 운동가로, 성당과 거리를 넘나든 지 30년.

서른살에 비로소 광야로 나와 민중을 구원한 예수처럼, 사제단은 이제 북한동포돕기나 생명운동 같은 새로운 시대, 변화하는 사회에 맞는 또다른 길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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