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억원이 든 굴비상자가 아니더라도 선뜻 받기에 부담스러운 추석 선물이 있습니다. 이런 선물, 차라리 안 받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최희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택배회사.
배달을 기다리는 추석 선물 상자들이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그런데 작업장 한 켠에 상자들이 따로 모여있습니다.
이 상자들은 모두 수취인이 받기를 거부한 것들입니다.
[김용철/택배회사 직원 : 아무리 작은 선물이라도 배달 가겠습니다라고 전화를 하면 아예 안 받겠다고 바로 거절합니다.]
한 대형 택배회사의 경우 수취거부 선물은 전체 물량의 2%로 지난 해보다 두 배나 늘었습니다.
고위직들이 많이 거주하는 서울 강남 지역의 경우에는 거부율이 4%에 이르고 있습니다.
선물 거부가 는 것은 공직사회에 이어 일반 기업들까지 자정 움직임을 보인 것이 요인으로 꼽힙니다.
회사가 선물 반송비를 부담하기로 한 한 통신회사에는 사흘 간 350개가 넘는 선물이 반송됐습니다.
[선물반납 직원 : 예전에는 이런 문화가 부족하고 마인드 형성이 안 됐으니까 가벼운 선물인 경우 사용한 경우도 있었는데...]
[임태형/이동통신회사 부장 : 회사 입장에서 주는 선물은 청탁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인천시장의 굴비상자 2억원 사건과 농림부 차관의 백만원 수수 사건 여파로 이번 추석은 어느 때보다 선물이 부담스러운 명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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