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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역도' 부부 선수 "사랑을 들어요"

<8뉴스>

<앵커>

대다수의 무관심 속에서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우리의 장애인 올림픽 선수들,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20년 가까이 서로를 위로하며 장애란 편견을 번쩍 들어올린 역도 부부가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남자 역도 48킬로그램급에 출전한 조수남 선수.

하위권에 그친 본인의 성적보다는 조금 뒤 첫 올림픽 경기에 나설 부인 신정희 씨에게 이것저것 조언을 해 주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조수남/남자 역도 대표 : 계체량 할 땐 심판이 옷을 다 벗으라고 해요. 팬티까지 홀딱 벗고 해야 돼...]

중학생 시절 여름 캠프에서 처음 본 신정희 씨를 18년 동안 따라 다닌 끝에 결혼에 골인한 조수남 씨.

자신이 10년 넘게 해 온 역도를 3년 전 부인에게도 권유했는데, 지금은 부부가 모두 대만족입니다.

[신정희/장애인 역도 대표 : 인간 관계나 여러면에서 좋아졌어요. 사회 생활에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조수남/장애인 역도 대표 : 남자가 하는 일도 다 와이프가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메달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도 없지만 부부가 함께 한 아테네에서의 시간은 행복 그 자체입니다.

[조수남/장애인 역도 대표 : 7살 짜리 아들이 하나 있는데 자랑스런 부모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사회에서 장애는 아직도 역기보다 훨씬 무거운 짐입니다.

그리고 사랑은 이 짐을 나눠 질 수 있는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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