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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용산기지 협상 평가보고서' 파문

<8뉴스>

<앵커>

자주파니 동맹파니 했던 대미 외교의 대립과 갈등, 기억하십니까? 그 둘의 반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문건이 공개됐습니다.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용산기지 이전 문제를 두고 한·미간 회의가 계속되던 지난해 11월, 당시 문재인 수석이 지휘하던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이 협상 과정을 평가한 문건이 공개됐습니다.

문건을 보면 "외교부와 국방부 공무원들로 구성된 협상팀이 시종 소극적이고 굴종적이기까지 했다"고 혹평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통령에게 지난 90년 합의의 문제점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데다, 대통령의 지시를 어기고 조속한 기지 이전에 매달린 것은 심각한 기강 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게다가 외교부의 한 외무관은 외교부의 협상 자세를 설명하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국가안보회의 인사들은 반미주의자들이므로 협상 과정에 개입을 최소화한다"는 내용도 진술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또 용산기지 이전은 "미국이 원하는 대로 돈이 얼마가 들든 추진해야 한다"는 외교부 의견도 제시돼 있습니다.

[노회찬/민주노동당 의원(문건 입수 공개) : 국회에서도 문제가 안되도록, 국민에게도 문제가 안되도록 표현만 조심하자는 말까지 노골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공복으로서 할 일이 아닙니다.]

그 이후 갈등이 더욱 증폭되면서, 두 달 뒤인 지난 1월에는 외교부 직원들의 대통령 폄하 파문이 불거졌고 윤영관 당시 외교부 장관이 전격 경질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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