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강산 구룡연 계곡에 서식하는 토종 산천어를 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했습니다. 한 대학 다큐멘터리 제작팀이 백두산을 비롯해 여러 곳을 찾아 헤맨지 2년만에 거둔 개가입니다.
대구방송 정병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금강산 구룡연 계곡입니다.
옥류가 감아 휘돌아 내리는 계곡 물 속에 연중모치와 버들개같은 토종 어종들과 함께 수컷 산천어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산천어는 바다에서 금강산 상류로 20킬로미터쯤 되는 이 곳을 비롯해 구룡연 계곡 전체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남쪽의 산천어가 일본에서 수입한 산천어를 방류한 교잡종이라면 이곳에서 확인된 산천어는 순수 토종입니다.
[이철호/영양연어연구센터: 자연산 산천어, 토종이다.]
바다에서 올라와 산란을 끝낸 3년생 암컷 산천어의 고통을 아는지 모르는지 수컷들이 집요한 구애를 펼칩니다.
건드려도 달아나지 못할 정도로 기력이 다한 암컷은 결국 아가미를 벌름거리며 마지막 남은 숨을 몰아쉽니다.
[오한택/대구과학대 교수 : 한반도 순수종이라는 점, 또북한 수중촬영을 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대구과학대 다큐멘터리팀은 금강산 계곡을 5차례 방문해 촬영했고 앞으로도 몇차례 더 촬영해 토종 산천어의 생태 다큐멘터리를 만들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