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BS의 미래한국 리포트입니다. 우리 사회는 이미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노후대책은 한참 뒤처져있습니다. 조사 결과, 전체 노인 인구의 절반이 심각한 빈곤과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에 사는 67살 정재식 할아버지. 매일 아침 두 시간동안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탄 뒤 서울 종로노인복지관으로 나옵니다.
위암수술이후 아파트 경비 일도 그만둔 정 할아버지가 받는 연금은 한달에 20만원, 14평 집 관리비도 빠듯합니다.
[정재식 할아버지/67세 : 집에서 밥 한 그릇 먹어봐. 여기 오면 절약하지, 전기도 절약하지, 물도 절약이지, 일주일에 목욕 한 번 하는 것도 절약이지.]
일주일에 세 번씩 복지관에 나오는 79살 장두환 할아버지는 떨어져 사는 네 자녀가 모아주는 용돈 20만원으로 할머니와 한 달을 보내야합니다.
장 할아버지의 유일한 꿈은 국방부에서 6.25 참전용사에게 준다는 수당을 받는 것입니다.
[장두환 할아버지/79세 : (참전 증명해줄) 동생아니면 동료, 그런 사람 찾기 위해서 온거야.]
서울시정개발연구원는 서울에 사는 65살 이상의 노인 40%가 소득이 전혀 없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김명림/서울노인복지센터 : 자식이 보험인 줄 알았던 세댄데 가치관이 달라졌죠. 또 장기불황이 시작될 때 노년이 닥친 세대고, 우리 사회는 그런 노인들을 수용할 시스템이 안 돼 있고.]
전체 서울시민의 경우 열 명 가운데 네 명이 노후 준비를 못하고 있다고 답해 노인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을 예고했습니다.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한국 사회, 노인 대책은 오늘 우리가 맞닥뜨린 가장 큰 숙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