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의 소방차 3대 가운데 1대가 수명이 다 된 고물차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0년은 보통이고 20년이 넘은 차량도 있습니다. 우리 소방관분들, 이런 여건 속에서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습니다.
박병일 기자입니다.
<기자>
촌각을 다투며 화마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구하는 소방관들.
최신 장비로 무장해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소방차 대부분이 10년 이상씩 된 고물차들입니다.
[소방관 : 좀 불안하죠. 차가 고물이니까. 일반승용차도 오래되면 불안하잖아요]
소방방재청이 국회에 낸 국감 자료에 따르면, 전국 소방차 6천 5백여대 가운데 내구 연한을 넘긴 차량은 2천 3백여대, 36.5%에 달합니다.
차량별로 보면, 구조차의 45.4%, 펌프차의 41.2%, 그리고 굴절차 23.7%가 법이 규정하고 있는 내구 연한을 이미 넘긴 상태입니다.
이 무인 방수차는 무려 23년이나 된 고물차입니다. 내구 연한을 11년이나 넘겨 이처럼 주차장에 방치돼 있습니다.
허가없이 폐차시킬 수도 없다보니 소방관들에게는 애물단지입니다.
[소방관 : 오래 돼 가지고 부속이 없어요. 유압 같은게 다 새서 격발도 안돼요]
지난해, 노후 차량 교체에 쓴 중앙정부 예산은 65억원. 반면, 수리비로는 무려 40억원이 넘게 들었고, 최근 3년 간 수리비가 85억원에 이릅니다.
[이재창 : 연차적 계획 세워 노후장비는 새로운 장비로 바꿔 나가야 합니다.]
귀중한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노후 소방차 교체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