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취업난 속에 젊은이들이 고시촌으로 계속 몰리고 있습니다. 합격자는 한정되어 있고, 무작정 꿈을 쫓다보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권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 있는 PC방. 자정이 넘었지만 빈 자리가 없습니다.
8년째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이 고시생은 이젠 PC방 생활이 일상이 됐다고 털어 놓습니다.
[사법고시 준비생 : 학원 끝나면 와 가지고 세시간에서 네시간. 끊어야 되는데 그게 쉽게 잘 안되더라고요.]
근처의 실내경마장 역시 고시생들로 불야성입니다.
[고시생 : 잘하지는 못하고 그냥 즐기려고 하는건데. (하다보면 돈 많이 나가죠?) 많이 나가죠.]
고시원만 4백여개, 고시생만도 2만명이 넘는다는 신림동 고시촌.
나이 서른을 넘긴 고시생만도 4천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모씨/사법고시 준비 9년차 : 기업쪽은 좀 어렵죠. 원서넣고 토익도 요구도 하고 나이도 걸리고 하니까.]
최근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기업체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이 고시생 증가의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른바 백수로 전락해버린 고시생을 바라보는 이웃 주민들은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술집 직원 : 서울대 법대 나오고 38살이에요. 포기하기에는 너무 늦었잖아요. 대리운전 하실려고 하는데 사람이 워낙 사회경험도 없고.]
[경찰/신림동 관악산지구대 : 6년 동안 계속 고시공부 하다가 떨어지니까 지금은 결혼도 못하지 집도 없지 그러니까 다니면서 막노동 하는거야. 막노동.]
꿈을 쫓는 고시생들에게 불황의 그림자는 어느 때보다 길고 어둡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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