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부 제약업체가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혈장을 독점적으로 공급받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해, 대한적십사자와 보건복지 등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박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모 제약회사 전 대표 김세현 씨는 자신의 회사가 대한적십자사로부터 30년간 혈장을 독점 공급받는 과정에서 매년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며, 이 회사 전·현직 대표 등 10명을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혈장으로 알부민 약품을 생산하면서 알부민 순도를 낮추는 수법으로 약품을 추가로 만들어 팔아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게 김씨의 주장입니다.
[비자금용 불법 알부민 생산은 대한적십자사 공급량에 비례해서 만들어진다.]
이런 비자금이 정부에 대한 로비용으로 사용됐다는 의혹까지 나왔습니다.
모 제약업체의 비자금이 대한적십자사와 보건복지부 고위 간부에게 전달됐다는 첩보를 입수한 서울남부지검은 조만간 적십자사 관계자들을 불러 사실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관련 당사자들은 혐의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적십자사로부터 2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보건복지부 간부는 "자신은 돈을 전달했다는 사람들과 만난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제약회사 관계자 : 함량을 바꾸면 검증을 통과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런 건 있을 수 없습니다.]
검찰은 아직 첩보 확인단계라고 밝혔지만 제약회사와 적십자사, 보건당국 사이의 금품 상납 고리가 드러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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