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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주행거리 조작 ... 달릴수록 새 차?

<8뉴스>

<앵커>

중고차 살 때 계기판의 '주행거리'를 믿어도 되는 것일까? 불안해 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SBS가 취재해보니 아직도 걱정하시는 그대롭니다.

송욱 기자가 기동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이능표 씨는 중고차 매매상에서 차 한대를 구입했습니다.

며칠 뒤, 차에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이능표/중고차 구매자 : 유심히 봤더니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 거예요. 주행거리라는 건 당연히 올라간다고 생각하지.]

차를 타고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주행거리계를 0으로 맞췄습니다.

출발과 동시에 숫자가 뒤로 돌아갑니다.

일산에서 서울까지, 차의 총 주행거리가 60km나 줄었습니다.

[이능표/중고차 구매자 : 주행거리가 적다는 이유로 2백만원 비싸게 샀거든요. 화가 나죠, 걱정도 되고.]

계기반 전문생산업체에 확인해 봤습니다. 계기반을 차체에서 분리해 살펴보자 조작된 흔적이 나타납니다.

[김진환/계기반 전문업체 엔지니어 : 구동 아이씨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에 손댔을 거에요. 드라이버로 찍힌 자국이 보이죠? ]

이 차의 자동차 등록증입니다.

지난해보다 올해의 주행거리가 만km나 적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중고차 매매업체를 찾아갔습니다.

주행거리 조작은 자신들과 관계없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중고차 매매업체 : 차 사다 놓고 이틀만에 팔았어요. 건드리지도 않았어요. 전 소유자가 그랬을 수도 있죠.]

전 소유자와 사실확인을 요구했습니다.

[중고차 매매업체 : 원매자를 대라 말라 할 것도 없는 것이고. 주소도 안 알려 드리겠습니다.]

지난해 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주행거리 조작 피해만도 90여건. 주행거리 조작은 현행법상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백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이광표/자동차 제조사 차장 : 주행거리를 알지 못하면 부품 교체시기를 놓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행거리 조작은 서슴없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정비업체.

[자동차 정비업체 : (미터기 조작되나요?) 몇km 돌릴 거예요? 3년이면 한 6만정도 놓으면 좋겠네.]

또 다른 정비업체를 가봤습니다.

[자동차 정비업체 : (조작하는 데 얼마에요?) 2만원정도. (어떤 사람들이 많이 해요?) 보통 매매상에서 많이 돌리지.]

흥정이 끝나자 계기반을 떼내고 주행거리를 조작합니다. 불과 30분 만에 주행거리가 20만km에서 5만km로 줄어들었습니다.

[자동차 정비업체 : AS하는 사람들도 몰라 검사장 들어가도 몰라. (걸릴 일은 없나요?) 단속 잘 안해요. 누가 단속하고 있어요 할일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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