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천 둔치에 밤마다 너구리 가족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환경을 잘만 가꾸면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도 동물과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반가운 신호입니다.
심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풀숲 사이를 헤치고 새까만 눈동자를 빛내며 너구리 한 마리가 다가옵니다. 연신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먹이를 찾는 모습입니다.
과자를 던져주자 잠시 경계하다 이내 물어갑니다.
너구리가 양재천에 처음 나타난 것은 재작년. 처음에 두 마리였던 너구리 가족은 이년만에 다섯 배로 불었습니다.
대가족이 된 너구리들은 밤이면 양재천에 나타나 먹이를 구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아예 먹이를 준비해와 밤마다 너구리들에게 던져줍니다.
저마다 카메라가 달린 휴대폰으로 너구리 가족을 촬영하기도 합니다.
너구리가 가장 반가운 건 역시 아이들입니다.
[정윤지/서울 역삼동 : 신기하고 우리집 근처에 너구리가 있다니 좋아요.]
양재천이 살아나면서 밤마다 먹잇감을 찾아 산을 내려오는 너구리 가족. 더위에 지친 시민들의 좋은 친구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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