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한의사들이 히로시마를 방문해 원폭 피해자들을 상대로 진료 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 민족 감정을 떠나 전쟁의 아픈 상처를 함께 달래는 아름다운 행사였습니다.
테마기획에서 남정민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기자>
올해로 원폭투하 59주년을 맞은 일본 히로시마.
이곳에 사는 원폭 피해자 77살 허차선 할머니의 집에 한국에서 한의사들이 찾아왔습니다.
21살 때 피해를 입어 후유증을 앓아온 지 수십 년, 당시 상황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허차산/77세, 원폭 피해자 : (원폭당한 사람들이) 강으로 다 뛰어들어가요. 그런데 물 마시면 다 죽거든요. 시신이 강물에 둥둥 떠다녔어요.]
방 한켠에 진료실이 차려지고, 한의사들이 할머니의 아픈 팔다리에 조심스레 침을 놓습니다.
[할머니 어디 팔 한 번 올려보시고.. 느낌이 어떠세요? (하하 더 좋아요. 하하하하.)]
시내의 한 침구원에 마련된 임시 진료소에는 일본인 원폭 피해자를 비롯해, 소문을 들은 일반 환자들까지 몰렸습니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환자들이 짓는 웃음은 한의사들 얼굴에도 번져 갑니다.
[야마모토 쇼코 :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카가와 : 치료를 받아 좋아져서 내 두 발로 혼자 걸어갈 수 있다는 게 너무 기쁩니다.]
이번 무료 진료는 광복절을 앞두고 원폭 피해자를 치료하고 우리의 전통 침술을 널리 알리려는 한 한의사 단체가 맡았습니다.
[김광호/일침학회 회장 :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치료가 돼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전세계적으로 한국의 고유의 침인 일침을 전파할 계획입니다.]
국경과 민족감정을 뛰어넘는 사랑의 인술, 몸의 고통 뿐 아니라 전쟁이 남긴 마음의 상처까지 따뜻하게 보듬어 주고 있습니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