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범인이 잡히지 않을 때 우선 경찰을 탓하게 됩니다. 하지만 타박만 듣는 우리 강력반 형사들, 그 이면에는 열악한 근무 환경이 있었습니다.
김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서남부 지역 부녀자 살인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구로경찰서 강력반.
지난 4월 22일 첫 살인사건 이후 하루도 못 쉬었습니다.
책상 서랍에서는 두툼한 약봉지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김화식/구로서 강력2반장 : 우리 형사들은 시험준비나 인사고과 챙길 시간이 없습니다. 오직 꿈이라고는 특진 제도가 있는데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서남부 지역 살인사건 수사를 현장 지휘하던 강력계장은 지난 달 30일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박채인/구로서 강력계장 : 하루쯤이라도 그냥 편하게 쉬고 싶은 그런 생각이었는데 건의를 못하니까...]
유영철을 호송하다 피해자 어머니에게 발길질 해 물의를 빚은 기동수사대.
형사들은 말할 것도 없고, 형사의 아들까지 경찰청 홈페이지에 "아버지를 이해해 달라"는 글을 올릴 정도로 답답한 심정입니다.
[박명선/기동수사대 형사반장 : 보름 동안 집에도 못 가고 끼니도 차려 먹지 못한 상태에서 유영철 사건에 이어 경찰관 피살 사건까지 수사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경찰청이 국회에 보고한 치안 대책에 따르면 살인, 강도 등 강력 범죄는 9년 만에 88% 늘었습니다.
그러나 한 지방 경찰청의 1월 정기 인사에서 수사요원이 200명 전출한 데 반해 수사부서 지원자는 108명에 그칠 정도로 강력반 등 수사 파트는 기피부서로 전락했습니다.
경찰 사기 진작책이 조속히 마련되지 않고는 "민생치안도 없다"는 것이 일선 경찰관들의 목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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