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이른바 곤충 퇴치향, 파리 잡으려다 자칫 사람 잡게 생겼습니다. 일부 휴게소 식당에서는 유해 성분이 들어간 살충제를 뿌렸습니다.
김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부고속도로의 한 휴게소.
식당 곳곳에 파리를 쫓기 위해 곤충 퇴치향을 뿌리는 자동 분사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한 환경단체가 조사한 결과 곤충퇴치향의 성분은 단순한 방향제가 아니라 유해성분이 들어있는 살충제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살충제 안에는 농약으로 분류되는 환경호르몬 퍼메트린이 시중에서 파는 살충제보다 많게는 7배까지 들어있습니다.
퍼메트린은 인체에 흡수되면 신경 마비와 피부 중독, 소화기 장애까지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허용 / 대구 카톨릭대 산업보건학과 교수 : 면역기능을 저하시키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시에 내분비계 장애 가능성도 있는 것이고..]
자칫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는 유해성분이 음식물 가까이에서 뿌려진 셈입니다.
휴게소측은 살충제인 줄 몰랐다고 주장합니다.
[모 휴게소 관리자 : 살충제라고 하면 저희는 못 달죠. 해충 퇴치제라고 알고 있죠. 살충제 같으면 어떻게 답니까?]
환경단체가 고속도로 휴게소 42곳을 조사한 결과, 9곳이 살충제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문제가 불거지자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에 설치된 자동 분사기를 뒤늦게 모두 철거했습니다.
그러나 음식을 먹은 휴게소 이용객들의 불안감은 오히려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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