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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도우미', 범죄의 사각지대

<8뉴스>

<앵커>

유영철은 주로 전화방 여성을 대상으로 연쇄살인을 벌였는데, 이번에는 노래방 도우미를 상대로 강도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도우미가 불법이어서 피해를 입어도 신고할 수 없다는 약점을 악용했습니다.

정형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안양의 한 유흥가.

경찰 단속반이 노래방에 들이닥칩니다.

여자들의 휴대폰에는 노래방 주인과 통화한 기록이 여러 차례 남아 있습니다.

여성 접대부, 속칭 노래방 도우미들입니다.

이들은 이 같은 도우미 대기실까지 만들어 놓고 버젓이 불법 영업을 일삼았습니다.

[김 모씨/노래방 도우미 : 카드 빚이 너무 많아서 나왔어요. 여기저기 인사하러 왔다가, 방으로 들어가고 해요.]

현행법상 노래방에서 여성 접대부를 고용하거나 소개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입니다.

경찰에 구속된 40살 김 모씨 등 일당 2명은 이런 약점을 노렸습니다.

[김 모씨/피의자 : 도우미가 불법이라는 말을 들었다. 신고 못할 것 같아서 강도짓을 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피해자만 33명.

빼앗은 금품만 1억 3천만원이 넘습니다.

그러나 경찰에 접수된 신고 건수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김 모씨/주부 노래방 도우미 : 엄마가 직장다니면서 열심히 하는 줄 아는데,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이런 걸 하는 게 알려지면 창피하잖아요.]

범죄의 사각 지대에 놓인 유흥가 여성 도우미.

불법 영업에 대한 단속 못지 않게 이들의 안전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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