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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얼음골

<8뉴스>

<앵커>

이 더위에 시원한 계곡 생각 간절한 분들 계실겁니다. 시원하다 못해 아예 얼음이 남아있는희한한 계곡은 어떻습니까?

이른바 얼음골로 조재근 기자가 안내합니다.

<기자>

강원도 평창군의 박지산, 우거진 수풀을 헤치고, 물안개 피는 계곡을 올라가면 '얼음골'이라 부르는 돌무더기 능선이 나타납니다.

요즘같은 무더위에도 돌틈에선 냉기가 뿜어나옵니다.

현재 기온은 영상 31도를 웃돌고 있습니다. 이 돌무더기 아래의 기온은 얼마인지 직접 측정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채 1분도 안돼 영도 가까이 떨어집니다. 돌 더미를 조금 들어내자, 하얀 얼음조각들이 나타납니다.

인근 주민들은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 이 얼음으로 삼복더위를 이겼습니다.

[김창대/ 마을주민 : 이끼 같은 데 싸서 내려가 씻으면은...그걸 깨어서 화채 같은 거 해 먹을 수 있는 얼음은 충분히 여기서 가져갈 수 있었거든요.]

이 곳 역시 경남 밀양의 얼음골과 같은 원리 때문에 얼음이 생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얼음골은 겨울철 돌무더기로 유입된 찬공기가 장기간 보존되면서 열과 냉기로 분리된 뒤, 열은 위쪽으로 배출되고, 아래쪽에는 냉기가 축적돼 얼음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창군의 얼음골은 삼복 찜통더위를 건강하게 이겨낼 수 있도록 자연이 주민들에게는 주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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