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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유영철 신병 관리 엉망

<8뉴스>

<앵커>

유영철은 경찰에 붙잡히면 어김없이 도망쳤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두 건에 SBS 취재진이 새롭게 한 건을 더 확인했습니다. 속된 말로 삼 세번을 도망친 셈인데, 분명히 큰 문제입니다.

박정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0년 3월 3일, 유영철은 경찰에 긴급체포됐습니다.

경찰관을 사칭해 15살 김모양을 성폭행한 혐의였습니다.

다음날인 4일 새벽, 유영철은 유치장에서 자신의 왼쪽 손목 인대를 물어 뜯으며 자해를 시도했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유씨를 서울 신대방에 있는 이곳 병원으로 데려와 치료를 받게 했습니다.

유씨는 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에게 소변검사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켜달라고 요구한 뒤, 2층 수술실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달아났습니다.

[병원 관계자 : 수술을 위해서 마취를 해야하니까 수갑을 풀러놓고 있었죠. 밖에 있는 경찰에게 연락을 해서 (경찰이) 쫓아갔는데 벌써 도망가서 못 잡았어요.]

경찰은 도주한 뒤 열하루가 지나서야 가까스로 유영철을 다시 붙잡았습니다.

유씨는 올 1월에도 찜질방에서 금품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지만, 조사를 받다 허술한 틈을 타 달아났습니다.

이번에 검거됐을 때도 유씨는 간질 발작을 일으킨것처럼 꾸며 경찰의 감시망을 손쉽게 벗어났습니다.

[강대원/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장 : 3층에 수사관이 12명 있었는데 거기서 잠시 방심하는 사이 정문으로 나갔습니다.]

도주를 위해서는 자해도 서슴지 않는 잔혹한 유영철은, 경찰이 피의자 신병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그 허점을 가장 잘 알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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