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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웃기는 '공적 다툼'

<8뉴스>

<앵커>

어제(19일) 보신 경찰들의 볼썽사나운 공적 다툼,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경찰의 불합리한 수사와 포상 관행에 문제가 있습니다.

유성재 기자가 짚었습니다.

<기자>

서울청 기동수사대가 유영철을 수사하는 것은 단 한가지 이유입니다.

용의자를 체포할 때 촉수주의, 이른바 먼저 수갑을 채운 쪽에 검거 이후 조사의 우선권을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관행은 경찰내부에서 많은 불협화음을 낳고 있습니다.

사건 당일 현장에 출동했던 마포서 서강 지구대는 기동수사대에 대한 불만이 대단합니다.

[마포경찰서 직원 : 자기들(기수대)이 했다고 그러는데, 그럼 안되지. 사람이 경우가 있어야지.]

심지어 기동수사대 내에서도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있습니다.

15일 밤에 도주한 유영철을 다시 검거한 것은 같은 기수대 내의 다른 반.

이때 검거한 반과 앞서 유영철을 조사하던 반 사이에도 실랑이가 있었습니다.

[제보자 : 그 반에서 그러더라구요. 1차적으로 우리가 잡았고, 조서도 다 꾸몄으니까 우리가 하겠다고. 그래서 대판 싸웠어요.]

중대 범인 체포가 진급 등의 포상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경찰 내의 이런 공적 중시 풍조는 수사 일선의 경찰관들에게는 큰 부담입니다.

[일선 경찰 : (그러니까) 밑에 직원을 죄는 수 밖에 더 있어? 그런데도 결과가 안나오면 너네 밤에 놀았지. 그런다고.]

경찰의 노력이 제대로 보상받기 위해서는 결과만을 중시하는 잘못된 풍조를 하루빨리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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