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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믿을 '친환경 농산물'

<8뉴스>

<앵커>

친환경 농산물, 값은 좀 비싸도 가족들 건강 생각과 웰빙 열풍 때문에 적잖게 사드시는 걸로 압니다. 그런데 이것도 못 믿을 것투성이랍니다.

권영인 기자가 기동취재로 고발하겠습니다.

<기자>

시중에서 유통되는 친환경 농산물입니다.

가격은 일반 농산물에 비해 3배정도 비쌉니다.

또 껍질에는 소비자가 믿을 수 있도록 생산자 이름과 인증번호가 붙어있고, 인터넷으로 인증번호를 검색하면 농산물 정보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돼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생산자 이름과 인증번호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주 친환경 농산물을 구입한 주부 문향분씨.

문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당 농산물 인증번호를 검색해봤는데 모두 엉터리였습니다.

시금치에 붙어있는 농민의 이름과 인증번호 검색 결과 나타난 농민의 이름이 서로 달랐고, 감자에 붙어있는 재배 농민은 엉뚱하게도 양파를 재배하는 농민이었습니다.

[문향분/주부 : 믿음이 안 가죠. 이 마크보고 소비자들이 믿고 사라고 한건데. 이렇게 허술하게 사후관리를..]

문씨가 산 시금치에 붙어 있는 인증번호를 검색해서 나온 농민의 주소는 충북 충주.

취재진이 직접 찾아가서 확인해보니 시금치와 전혀 상관없는 버섯을 재배하는 농민이었습니다.

[류현호/충북 충주 버섯재배 농민 : 황당하지요. 우리는 버섯을 재배하는데..]

취재진이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친환경 농산물 12개를 구입해서 확인해본 결과 절반인 6개 농산물의 생산자 이름과 인증번호가 잘못돼 있었습니다.

사정이 이렇게 된 것은 친환경농산물을 관리하고 있는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의 관리 허술 때문입니다.

[국립농산물 품질과리원 관계자 : 전에 있던 자료가 다 없어지고 다시 하니까 그 자료를 다운 받았는데. 그 관계에서 호환이 잘 안된 거예요.]

소비자들은 인증번호만 엉터리인지, 아니면 아예 농산물 자체가 가짜인지, 신뢰하기 힘들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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