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낯뜨겁게 패러디한 합성 사진이 청와대 홈페이지의 초기 화면에 올랐다가 삭제됐습니다. 청와대가 공식 사과했지만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고 나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석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네티즌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패러디 사진입니다.
낯뜨거운 장면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얼굴을 합성했습니다.
청와대 홈페이지 관리자는 이 사진을 초기 화면에 잘 보이도록 배치했습니다.
한나라당이 발끈했습니다.
박 전 대표를 흠집내기 위한 의도적인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도 이 문제가 논란이 됐습니다.
[박순자 : 국정의 사령탑이라는 청와대가 제 1 야당 지도자를 상대로 벌인 인권 유린 범죄행위입니다.]
[이해찬/국무총리 : 그걸 청와대가 벌인 공작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그런 말을 국회가 아닌 곳에서도 말씀하실 수 있겠습니까? 상식적인 말씀을 하십시오. 어떤 네티즌이 저녁에 올린 것을 가지고 홍보수석이 하루 아침에 나가기 시작하면 배겨낼 홍보 수석이 어디 있겠습니까? ]
박근혜 전 대표도 청와대의 위선적인 본색이 드러났다며 불쾌해 했습니다.
청와대가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병완 홍보수석은 "부적절한 패러디가 게재된 데 대해 박 전 대표에게 심심한 사과의 뜻을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또 패러디 사진 게재에 책임이 있는 관계자들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