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동물원의 바다사자 수컷 물개(92년생)가 매일 옆 우리를 건너다보며 애절하게 울어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몸무게가 800kg에 달하는 육중한 몸매의 바다사자 '장군이'는 자신의 거처인 돌고래쇼장 뒤편 야외우리의 철장에 몸을 기댄 채 옆우리를 건너다보는 게 하루일과다.
장군이가 옆 우리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이유는 3년전에 자신의 마음을 빼앗아간 동갑내기 오타리아 암컷 물개 때문.
그동안 같은 바다사자 암컷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오타리아 암컷과 밀회를 즐기려는 장군이의 노력은 실로 눈물겨웠다.
2m 높이의 야외우리 벽면을 타고 옆우리로 건너가 곧잘 오타리아 암컷과 밀회를 즐기던 장군이가 이제 애절하게 울기만 하는 이유는 지난해 벽면 위에 추가로 세워진 2m 높이의 철제 스탠드 때문.
연인에게로 가는 길이 봉쇄돼 버리자 장군이는 울음으로 연인에게 자신의 연정을 전하고 있다.
담당 사육사 최재덕(46)씨는 "바다사자 물개와 오타리아 물개는 서로 종이 다르기 때문에 이들의 사랑을 이루어주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자연상태의 수컷 물개는 암컷 10∼20마리를 거느리는 게 보통인데 조강지처인 암컷과만 생활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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