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들이 돈을 쌓아두고도 투자에는 좀처럼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설비투자 규모는 외환위기 이전의 60%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우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공장을 증축하고 생산설비를 늘리기 보다는 현금으로 갖고 있겠다는 제조업체들이 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총자산 규모 70억원 이상 제조업체 4천여 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설비투자에 쓴 돈은 평균 72억3천만원에 불과했습니다.
외환위기 이전인 지난 94년에서 97년까지의 평균치 115억원의 63% 수준입니다.
노후 설비 교체를 제외하고 신규 설비 투자에 쓴 돈은 한 회사에 2억9천만원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제조업체들이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은 평균 116억원으로 투자를 위해 쓴 돈 86억원보다 많았습니다.
투자여력은 증가했지만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은행은 현금흐름이 개선된 업체가 47%였지만 현금흐름이 악화된 업체도 53%나 됐다고 밝혀 기업들간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국민은행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기업 대출 심사에서 담보 항목을 제외하고 상환능력만 심사하기로 하는 등 투자활성화를 위한 대출관행 혁신에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