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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야생동물 농작물 피해 '골치'

<8뉴스>

<앵커>

애써 지어놓은 농사 고라니며 너구리가 다 망쳐놓는데 별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야생동물이 상전인 요즘, 농민들의 마음이 타들어갑니다.

김용태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시간, 인적이 드문 산골마을.

고라니 한마리가 논 한가운데 자리를 잡았습니다.

막 자라기 시작한 벼와 풀을 뜯어 먹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벼 사이를 어슬렁거리며 배를 채우고는 이내 수풀속으로 몸을 감춥니다.

과일을 좋아하는 너구리는 과수원에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어미 너구리는 논에서 개구리를 잡느라 벼를 헤집고 다닙니다.

[윤희균/경남 밀렵감시단 : 동물들이 여기 먹이가 있다는 걸 알면 계속 내려 옵니다. 다 먹어치울때 까지. ]

동물들에게 뜯기고 밟힌 논은 군데군데가 패였고, 멧돼지가 다녀간 고구마밭은 엉망이 됐습니다.

수확철 복숭아 밭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가지는 부러졌고 복숭아는 여기저기 떨어져 있습니다.

동물을 막기 위해 그물도 쳐놓고 밤새 사이렌도 울려봅니다.

사람 냄새를 풍기려고 이발소에서 얻어온 머리카락까지 뿌려놨습니다.

하지만 영 신통치가 않습니다.

[김홍대/피해농민 : 하여간 끝까지 다 먹어요. 사람이 지키고 있어도 먹고. 라디오를 틀어놔도 소용이 없다니까요. ]

피해 논밭과 과수원은 서부경남에서만 한해 수백ha에 이르지만 마땅한 보상대책이 없어 농민들의 마음만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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