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한 구청이 수억원을 들여서 장애인용 승강기를 만들어 놓고도 넉 달이 다 되도록 사용을 못하고 있습니다.
어찌된 사정인지, 박민하 기자가 기동취재했습니다.
<기자>
길을 건너려던 한 장애인이 육교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로 다가갑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근처에 있던 횡단보도는 한달 전에 아예 지워져 버렸습니다.
[채희준/지체장애인 : 엘리베이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작동도 안되고, 호출도 안되고,횡단보도도 없고 그러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당황스럽네요.]
지난 2월말 완공된 이 장애인용 엘리베이터는 완공검사를 받지 못해 이렇게 4개월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 엘리베이터는 로프식이나 유압식인 기존 엘리베이터와 달리 한 중소업체가 새롭게 개발한 스크루 방식.
하지만 새로운 방식에 대한 통일된 검사기준이 없어 산자부의 안전승인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 : 신규 모델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존에 표준으로 돼 있는 검사기준이 있지만, 신규 개발되고 그런 것은 검사기준이 없어요.]
같은 업체가 지난해 8월 수원 민자역사 앞 육교에도 스크루식 엘리베이터를 설치했지만 완공승인이 나지 않자 해당 업체가 로프식으로 바꿔주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관할 구로구청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스크루식 엘리베이터 시공을 계속 고집했고, 2억여원의 세금이 든 시설은 여태 무용지물입니다.
[심상진/구로구청 토목과 : 시설물을 만들면서 지속적으로 협의를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성검사가 이뤄지지 않아서 현재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들도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안전기준 마련에 늑장을 부리는 담당부처와 성급히 시설물을 설치한 지자체 때문에 애꿎은 장애인만 불편을 강요 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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