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 자리 싸움에 '국정조사' 처리 못해

<앵커>

17대 국회가 계속해서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어제(30일)는 여야가 힘을 합쳐 제 식구를 감싸더니만, 오늘은 자리다툼 하느라 고 김선일씨 사건 국정조사를 뒷전으로 밀어냈습니다.

곽상은기자입니다.

<기자>

김선일씨 피살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특위 회의장.

기자들만 북적거리고 특위 위원들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나마 참석한 의원들은 회의가 무기 연기됐다는 사실을 통보받지 못한 의원들입니다.

국정조사 특위 첫회의가 이렇게 파행된 것은 특위 위원장자리를 놓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서로 싸우고있기 때문입니다.

오후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었던 국정조사 계획서 승인도 당연히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종걸/열린우리당 원내 수석부대표 : 국정조사의 위원장을 여당이 할 수 있도록 당연히 입장을 정해주시고, 국정조사에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

[전여옥/한나라당 대변인 : 열린우리당은 빨리 조사할 수 있도록 나와야 합니다.]

감사원 조사가 진행중인 사안에 대해 편법으로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덜컥 나서더니 이제는 자리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17대 국회가 출범할 때 국민들이 정치권에 한목소리로 요구했던 것은 '제발 싸움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