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고층 아파트, 화재에 무방비

<8뉴스>

<앵커>

불이 나도 소방차가 제대로 못 드나들고 비상탈출용 에어 매트도 깔 수 없는 아파트. 주택법도 있고 소방법도 꽤 까다로운데 설마 그런 아파트가 있겠느냐 하시겠지만, 실제로 있습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의 대형 아파트 단지입니다.

'ㄷ'자 모양으로 배치된 314, 315, 316동 앞 공간에는 진입로 대신 엉뚱한 테니스장이 들어섰습니다.

이런 곳에서 불이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박기정/아파트 주민 : 이사야 손으로 한다지만 불 나면 바가지로 물 퍼다 꺼야 한다니까요. 그럼 우린 다 죽어요. ]

테니스장 옆 통로도 좁아 불이 났을 때 인명구조 활동이 쉽지 않습니다.

아파트 뒤편 역시 놀이터와 녹지로 막혀 소방차가 접근할 수 없습니다.

아무 문제 없다던 시공사는 지난 해 9월 옆 동에서 불이 나자 부랴부랴 테니스장에 소방차 출입문을 냈습니다.

그러나 그나마 소방차 한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입니다.

[김종근/김포소방서 소방행정과장 : 에어매트를 설치하기도 어렵고, 대형 소방차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문제점이 있다. ]

가구수에 따라 도로 폭만 조정하면 건축 허가를 내주기 때문에 건설업체나 관리당국은 큰 불이 나도 책임을 떠안을 일이 없습니다.

인명사고로 이어지기 마련인 아파트 화재, 소방도로 설치를 의무화하는 관련 법 개정이 시급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