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사건의 또 다른 의문점이 제기됐습니다. 김선일 씨를 납치한 단체와 살해한 단체가 서로 다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김정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먼저 김씨 억류기간이 다른 납치 피해자에 비해 너무 길었다는 점이 의문입니다.
김씨와 같은 방법으로 살해된 미국인 닉 버그씨 같은 경우는 납치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살해 당했습니다.
그러나 김씨는 3주 동안이나 억류돼 있었습니다.
또 김씨가 심문당하던 장소와 살해당한 장소가 여러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심문이 이뤄지던 화면에서는 납치범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 날파리까지 날아다니는 등 다소 허술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살해가 이뤄진 화면에서는 심문 장소와는 달리 정돈된 분위기 속에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김씨의 심문내용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가 전달된 장소도 의문입니다.
통상 중동지역에서 납치 관련 동영상은 중동지역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공개돼 왔습니다.
그러나 김씨를 처음 납치한 조직은 심문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APTN 바그다드 지국에 전달했습니다.
결국 금전같은 통상적인 목적으로 김씨를 납치한 조직이 협상이 꼬이게 되자 다른 무장단체에 김씨의 신병을 넘긴게 아니냐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