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름값 좀 아껴볼 생각으로 경유나 LPG차로 바꾼 분들 속상해하실 소식입니다. 정부가 유류세 조정을 해서 다음달부터 경유와 LPG값이 크게 오릅니다.
고철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요즘 거리에 나서면 경유차가 부쩍 눈에 띕니다.
최근 팔리는 자동차 2대 가운데 한대는 흔히 RV로 불리는 경유차 들입니다.
높은 연비에 싼 기름값으로 유지비가 휘발유차의 절반 정도란 장점 때문에 내수 침체에도 인기를 누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유류세 인상에 따라 다음달부터는 경유값이 리터당 58원 올라 천원에 육박할 전망입니다.
LPG값도 크게 오릅니다.
[귄혁세/재경부 재산세 심의관 : 유종별 세율이 크게 달라서 어떤 종류는 공급이 남아돌고 어떤 것은 모자라 세율을 바꾸게 됐습니다.]
휘발유값이 무서워 일부러 경유차로 바꾼 사람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제갈서경/경유차 운전자 : 기름값이 많이 오른다고 해서 차 팔 생각까지 했는데, 또 오른다고 하니까 할말이 없네요.]
그나마 경유차에 의존해 내수 침체를 극복하려던 자동차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소림/자동차 공업협회 이사 : 내수가 IMF보다 안좋은데 이렇게 올리면 내수 위주 업체같은 경우엔 파산 위기까지 몰리게 됩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이번 에너지 가격 변경이 환경오염 방지에는 크게 미흡하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경유에 대해서는 세율을 더 높이고 대신 LPG 세율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