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행정수도 이전을 놓고 정치권의 논란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청와대와 여권은 한나라당의 반대는 ' 줏대 없는 짓'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수도 이전 추진을 상기시키면서 딸인 박근혜 대표를 압박했습니다.
양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와대 이병완 홍보수석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지난 77년부터 임시 수도 이전을 구체적으로 추진했던 일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듬해 박 전 대통령의 연두 기자회견 내용도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고 박정희 대통령 : 인구가 너무 과밀하고 비대해져서 도시로서의 기능이 점차 마비되어 가고 있다. 상실해 가고 있다. 근본적인 대책이란 뭐냐? 결국은 임시수도를 어디로 옮겨야 되겠다. ]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겨냥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이 지난해 신행정수도 특별법을 합의 통과시켜 놓고 이제 와서 잘못이었다고 하는 것은 '줏대 없는 짓'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연일 이전 반대를 외치는 이명박 서울시장에 대해선 너무 정치적으로 나오는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의원도 "대선과 총선에서 국민적 선택을 받은 신행정 수도 건설에 불복하는 것은 제2의 탄핵"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표가 신행정수도 건설을 차질 없이 뒷받침하겠다고 지난 총선 때 공약했던 것은 여전히 유효하냐"고 따져물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24일 MBC100분 토론에 출연해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직접 호소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