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등산로 주변 나무들이 수십년째 철사줄에 옥죄어 말라죽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남 천안의 한 마을 약수터 등산길입니다. 녹슨 철조망이 아름드리 소나무를 휘감았습니다.
날카로운 철사줄은 나무껍질을 뚫고 들어가 속까지 관통했습니다. 생채기가 난 곳은 수십년이 지나면서 울퉁불퉁하게 기형적으로 자랐습니다.
[장이순/등산객 : (철사가)파고들어가 얼마나 아프겠어요, 자연보호 한다고 난리인데 죄없는 나무만 불쌍하잖아요.]
철사줄 서너개가 속에 박혀 아예 말라죽은 나무도 수두룩합니다.
40여 년 전 이곳 산주가 목장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철조망이 나무가 성장하면서 껍질을 파고든 것입니다.
철사줄에 피해를 입은 나무는 백여 그루, 대부분 수령이 50~60년 이상된 것들입니다.
나무를 옥죄고 있는 철조망은 등산로를 따라 2백미터 가량 쳐져있습니다. 뒤늦게 실태를 파악한 자치단체는 철조망을 걷어만낼 뿐 별다른 대책도 없습니다.
[천안시 공원계직원 : 개인소유 땅이고 시유지도 아니잖아요, (산주를) 처벌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무모하게 설치한 철조망 울타리가 수십년간 방치되는 사이 소중한 산림만 파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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