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이 불볕 더위속을 걷다보면 숨이 막힌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기오염의 상징인 오존 경보가 이달 들어서만 80회가 넘게 발령됐습니다. 지난 95년 경보제 도입 이후 최고 기록입니다.
박수택 환경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이 '안개'에 휩싸였습니다. 한강 건너편 고층 건물이 윤곽만 희미합니다.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 물질이 빚어내는 '연무' 현상입니다.
햇살이 강하고 무더운 날씨입니다. 이런 날 차가 많이 다니는 거리에 나오면 숨도 막히고, 오래 견디기 어렵습니다.
차가 뿜어내는 질소산화물과 탄화수소가 강한 햇빛에 반응해 생겨난 오존 탓입니다.
[시민 : 숨이 좀 갑갑하죠.]
[시민 : 몸이 안 좋아지죠, 공기 탁하니까.]
두 해 전엔 오존 주의보가 아홉 차례뿐이더니 지난 해는 48회로 5배가 넘었습니다.
올해는 이달 들어서서 어제까지 열 하루만에 83차례나 발령됐습니다.
지역으로는 수도권, 특히 경기도 지역이 심합니다.
[김신종/환경부 대기보전국장 : 도시화도 확대되고 산업화도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도로도 넓어지고 차량도 늘어나고 에너지 사용량도 거기에 따라서 많이 늘었습니다.]
오존은 인체에서 민감한 부분인 눈과 호흡기 세포를 자극합니다.
[김명신/노화방지 전문의 : 기침이라든가,천식이 심한 분들은 악화될 수가 있고요. 그게 오랫동안 노출되거나 하신 분들은 폐기종,폐암 같은 안 좋은 상황까지 갈 수가 있습니다.]
자동차 오염물질 줄이기가 오존 오염의 근본대책입니다.
엔진 공회전 금지 시책조차 현장에선 헛구호일 뿐입니다.
무더운 날이 많겠다는 올 여름, 오존 오염은 경보가 발령될 때마다 최다 기록을 세우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