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폐기처분될 김치가 김밥으로 들어가더니 이번에는 쓰레기나 다름없는 무조각들이 만두속으로 들어간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재료를 납품받은 유명 식품회사들은 그런 줄 모르고 썼다는데 책임이 없을까요?
심영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파주의 만두재료 제조 공장.
단무지 찌꺼기와 썩거나 변색돼 폐기 처분해야 할 무조각들이 자루에 가득 담겨 있습니다.
이런 무조각들은 대장균이 가득한 농업용수로 세척된 뒤 만두와 야채빵의 재료로 쓰였습니다.
불량 만두와 야채빵은 학교와 군부대 납품은 물론, 대형 할인마트와 고속도로 휴게소로 팔려 나갔습니다.
전국 20여개 유명 식품회사에도 납품됐습니다.
경찰은 38살 김 모씨 등 업자 6명을 입건하고 달아난 61살 이 모씨를 수배했습니다.
이들이 납품한 재료로 만든 만두와 야채빵은 99년부터 지난달까지 시중에 그대로 유통됐습니다.
이들이 팔아치운 물량은 무려 3천 4백여톤, 22억원 어치.
만두로 만들 경우 국민 한 사람이 4인분씩을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특히 수배된 이씨의 업체는 2001년부터 무려 3번이나 행정처분을 받았지만, 그대로 영업을 해왔던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