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노무현 대통령이 당과 청와대의 창구역할을 해온 정치특보를 폐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자신도 당에 간섭하지 않을테니 당도 청와대 일에 가급적 개입하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칼로 무자르듯한 이 당정 분리 소식에 열린우리당은 당혹해하고 있습니다.
정승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 대통령은 고위 당청 협의석상에 앉자마자 "자신과 재보궐선거는 무관하다"며 당정분리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노무현/대통령 : 공천에 의견도 말 못하고 심판은 내가 받고 이런게 억울해요.]
노 대통령은 앞으로 "당과 국회운영에 간섭하지 않겠다"면서 "그런 취지에서 대통령 정치특보도 폐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당과 청와대간의 창구역할을 해온 문희상 정치특보의 역할이 사라지게 됐습니다.
노 대통령은 "대신에 당도 청와대 운영에 대해서 불필요한 논란이나 간섭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국회에서 반드시 여당의 일사불란한 지원을 원하지 않는다며 당과 의원개인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윤태영/청와대 대변인 : 대통령은 정쟁의 개입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국가원수와 행정수반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얘기하셨습니다.]
당 지도부의 정례회동요청에 대해선 필요할 경우에 격식없이 만나자며 완곡하게 거절했습니다.
노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최근 총리지명과정에서 문희상 특보의 역할범위를 놓고 당·청간에 빚어진 갈등양상을 수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열린 우리당은 정치특보폐지결정을 전혀 예상치 못한 듯 청와대가 당과 본격적으로 거리두기에 나선 것 아니냐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