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한미군 감축 협상이 시작됐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주한미군 재편의 불가피성을 역설했고 조영길 국방장관은 미국의 전략변화를 수용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김우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시아 안보회의'참석중 회동한 두 장관은 최대 현안인 주한미군 감축문제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럼즈펠드 장관은 주한미군 감축과 재배치는 GPR, 즉 전세계 미군 재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영길 장관도 미국의 세계전략 변화를 이해한다며 주한미군 재배치에 공감을 나타내고 한국의 이라크 파병원칙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조영길/국방장관 : 한미연합 억제력의 강화를 위한 공동 노력의 필요성 등을 논의했습니다.]
럼즈펠드 장관은 회담에 앞서 한반도와 유럽 주둔 미군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럼즈펠드/미 국방장관 : 미군을 주둔 개념에서 더 신속하고 유능하면서도 21세기에 맞는 구조로 바꿀 때가 왔습니다.]
특히 주한미군 1개 여단을 이라크로 차출한 뒤 또 몇 천명을 빼낼 수 있다고 밝혀 추가 감축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주한미군 감축을 미국의 약화조짐으로 판단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전쟁 억제력은 약화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럼즈펠드 장관은 내일(5일) 전체회의 주제발표를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국의 새로운 전략을 밝힐 예정이어서 그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