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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독살' 뒷받침 문건 발견

<8뉴스>

<앵커>

일본 학자가 국내 교수에게 진실을 밝혀 달라며 은밀히 건넨 문서 하나. 거기엔 고종황제가 일제에 의해 독살됐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사실로 확인된다면 우리의 근대사는 새로 쓰여져야 할 겁니다.

부산방송, 송준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문건은 고종 황제의 딸 덕혜옹주가 일본학습원에 있을 당시 절친한 일본인 친구에게 한 말을 일본 향토사가가 정리해 기록한 것입니다.

'1919년 총독부가 명령을 내려 전의 안상호가 홍차에 독극물인 비소를 탄 뒤 시녀를 통해 먹이게 해 고종을 독살했다'고 구체적으로 적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설로만 떠돌던 고종 독살에 대한 전모를 세세히 밝히고 있어 신빙성을 더해줍니다.

[김문길/부산외국어대학 일어과 교수 : 일본 총독이 명령을 해 가지고 홍차에 비소를 타가지고 고종을 독살했다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독살 이유는 더 구체적입니다.

일본의 침략에 반발한 고종이 1907년 국제 회의에 밀사 3명을 보내 일본 침략 문제를 호소하려는 것을 총독부가 눈치챘기 때문입니다.

문건은 또, 당시 7살이던 덕혜옹주가 고종의 관을 끌어안고 떨어질 줄 몰랐다고 적고 있습니다.

이같은 생생했던 당시 상황은 덕혜옹주 문건을 작성한 일본 재야 사학자가 우익의 눈을 피해 국내 교수에게 진실을 밝혀주길 요청함으로써 세상에 드러나게 됐습니다.

[김문길/부산외국어대학 일어과 교수 : 이것을 꼭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나 알려서 역사는바로 잡아야 한다고 건네줬다.]

고종의 독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25페이지 분량의 이 문건은 근세사 연구뿐만 아니라 나아가 한일 관계에 있어서도 큰 영향을 끼칠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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