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정당의 입이라는 대변인, 하지만상대를 비방하는 역할이 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과연 대변인이 사라지면 헐뜯는 정치문화도 함께 사라질까요? 17대 국회, 이렇게 바꿉시다.
정하석 기자입니다.
<기자>
대언론 관계의 최일선에 서서 당의 공식 입장을 밝히는 사람, 촌철살인의 언변이 지나치다 보면 가끔 독이 되기도 합니다.
[이평수/열린우리당 부대변인 : 차떼기와 세풍사건등 불법이 난무했던 선대위에서 박대표의 역할은 무엇이었습니까.]
[전여옥/한나라당 대변인 : 중년남녀가 호텔에서 그것도 대낮에 한 시간동안이나 단둘이 만났다는게 도대체 왜 그런지 이유가 궁금합니다.]
[김재두/민주당 부대변인 : 정동영의장은 부모님도 없습니까? 천인공노할 망언입니다.]
여야는 모두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정치를 말싸움 정쟁으로 격하시키는 대변인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지만 번번이 번복됐습니다.
당 대표가 말하기에 껄끄러운 부분을 대신 말해주는 사람, 상대 당 공격을 위한 대표 선수가 필요하다는 현실적 이유에서입니다.
특히 선거철이 다가오면 이른바 '네거티브 정치' 수요를 충족시키는 저격수의 역할 비중이 높아지곤 했습니다.
따라서 제도적으로 이런 악역을 아예 없애버리면 비방과 헐뜯기도 줄지 않겠느냐는게 대변인제 폐지 주장의 논리지만 이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박명호/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정책지향의 분위기로 바뀌지 않는한 대변인 제도를 폐지한다고 해서 그 악역을 맡을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필요하다면 꼭 대변인이 아니더라도 누군가 악역을 맡기 마련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제도적 개선 못지 않게 헐뜯기 정치문화를 청산하려는 정치권의 진지한 노력과 이를 감시하는 유권자의 부릅뜬 눈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