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테마기획, 오늘(30일)은 재활용품으로 웬만한 가재도구까지 만들어 쓰는 알뜰 주부와 한달 용돈이 6만원이라는 직장인을 만나봤습니다.
불황을 이기는 법, 권애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경기도 안산에 사는 주부 홍경옥씨.
홍씨는 우유팩처럼 버려진 생활 쓰레기를 재활용해 가재도구로 사용합니다.
[홍경옥(34)/경기도 안산 : 이사하고 나면 장판타올이 남는데 버리는 장판을 이용해서 아이들 발 모양 뜨구요, 아이들은 특히나 좋아하더라구요.]
커튼은 300원짜리 부직포로, 꽃화분은 버려진 나무상자로 만들었습니다. 엄마의 솜씨를 그대로 배운 자녀들도 이젠 스스로 장난감을 만들어 놀게 됐습니다.
[홍경옥(34)/경기도 안산 : 그냥 버리시기 보다는 가정에서 이렇게도 써보고, 저렇게도 써보면 그 자체가 재밌으실텐데 왜그냥 버리시나 모르겠더라구요.]
29살 이대표씨는 한달 용돈이 6만원에 불과한 짠돌이 가장입니다.
웬만한 가전제품은 각종 행사에서 탄 경품으로 장만했고, 좋아하는 낚시를 가기 위해 낚싯대도 만들어서 씁니다.
[이대표(29)/경기도 부천 : 출장을 일산쪽으로 갔어요, 제가 우연치않게. 그런데 거기서 진짜 그림같은 집들이 쫘악 펼쳐져 있는데 저도 저런 집에서 살고 싶다, 이렇게 생각하다가 절약하는 방법밖에 없다.]
옷이며 생활도구는 지하철 안의 할인매장에서 구입하고 점심은 회사에서 해결합니다.
[박성문/직장동료 : 일단은 그냥 아예 돈도 안 가지고 다니시고 그냥 안 쓰세요. 그냥 지갑 열면 돈이 없으니까...]
[이대표(29)/경기도 부천 : 처음에는 저한테 꽁생원이니 짠돌이니 하고 부정적으로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지금은 저한테 와서 많이 배울려고 하시고 배워서 많이 가시구요.]
절약생활이 삶의 질까지 바꿔놓았다는 홍씨와 이씨.
야무진 절약정신만 있다면 경기불황도 이겨낼 수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