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대도시에서는 이제 테러위협 때문에 사진도 맘대로 못 찍게 됐습니다. 뉴욕의 명물이라는 뉴욕 지하철에서 사진촬영이 금지됐습니다. 자유의 여신상까지 이미 같은 이유로 폐쇄된 상황이라 시민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뉴욕에서 박성구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마추어 악사와 댄서의 공연으로 복잡하고 지저분하기로 유명한 뉴욕 지하철은 관광명물이 됐습니다.
이들의 수준급 공연은 관광객들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추억 담기에 여념이 없는 관광객들. 하지만 테러위협이 고조되자 뉴욕 교통국은 테러에 악용될 수 있다며 사진촬영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로렌스 로이터/뉴욕시 교통국장 :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대다수 시민들은 말도 안된다는 반응입니다.
[너무 우스꽝스럽습니다.]
[불쾌해요, 사진을 찍을 수 있어야 합니다.]
미국을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도 테러 방지를 이유로 9.11 사태 이후 폐쇄됐습니다.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을 상징합니다. 서둘러 개방돼야 합니다.]
스페인에서 발생한 통근열차 폭탄 테러 이후 보안당국은 극도로 예민해져 있습니다.
테러의 궁극적 목표는 폭력 그 자체가 아니라 공포와 혼란 조성에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테러 조직은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