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족이어도 요즘 3대가 한 자리에 모이기란 참 힘듭니다. 혹 모였대도 TV나 볼까, 서로를 이해하며 무엇인가를 함께 하기란 역시 어렵습니다. 그래서 더욱 특별한 야유회가 열렸습니다.
테마기획, 하현종 기자입니다.
<기자>
과천 경마공원에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10살, 예성이 예은이 남매에게 오늘(26일)은 특별한 날. 모처럼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하는 나들이입니다.
[아가. 잘 잡숴.]
가족이 모두 모여 미끄럼틀도 타고, 채소 밭길도 함께 걸어봅니다.
[(신기하다. 너무 귀여워.) 여기서 꽃이 펴서 여는거야. 익는 중이야. 여는 중이야.]
할머니와 함께라면 아이들은 지루한 건강검진도 신기하고 또 즐겁기만 합니다.
[지금 혈압 120에 80으로 모두 정상이세요.]
예은이뿐 아니라 할머니와 엄마에게도 오늘 나들이는 뜻깊습니다.
[문점이(60)/예은이 할머니 : 시간 맞추기가 힘들어서 이런 자리 갖는게 쉽지 않은데 나오니까 좋네요. 정도 더 깊어지는것 같고.]
[차은미(39)/예은이 엄마 : 핵가족되는 이런 가족들이 엄마가 할머니에게 어떻게 효도하나 아이들에게 그런걸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자주 이런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오늘 과천 경마공원에는 3대가 함께한 가족 2천여명이 모였습니다.
할아버지와 손녀가 함께 푸는 퀴즈, 3대가 모두 참여하는 공놀이속에 이곳에 모인 수백명의 가족들은 금세 누구보다 가까운 이웃이 됩니다.
너른 풀밭에서 같이 웃고 또 떠들다보면 어느새 진한 가족애가 샘솟습니다.
[황규순(41)/ 기도 남양주시 : 저도 직장 때문에 어머니 잘 못 찾아뵙는데 휴일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나오게 되니까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게 됐어요.]
가족의 사랑은 함께하는 즐거움의 크기에 비례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은 자리였습니다.
[할머니 사랑해요.]
[고마워. 우리 손자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