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건 총리가 청와대의 삼고초려에도 불구하고 오늘(24일) 사표를 냈습니다. 물러나는 총리가 장관 임명제청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이유를 내세웠습니다. 매우 이례적인 일로 개각등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구상이 상당한 차질을 빚게됐습니다.
정승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집권 2기 각료를 제청해달라는 청와대의 끈질긴 삼고초려를 뿌리치고 고건 총리가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고총리는 오늘 오후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김우식 비서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제청권을 행사해달라는 세번째 요청을 받았지만 끝내 고사했습니다.
대통령 복귀 이후 첫 개각을 물러나는 총리가 제청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하며 사표를 냈습니다.
[윤태영/청와대 대변인 : 오늘 5월24일자로 총리께서는 사표를 제출하셨습니다. 사표수리여부는 추후에 결정할 것입니다.]
고총리는 이미 지난 14일 노대통령 업무복귀직후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고총리는 사표제출 직후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공정한 총선관리의 소임을 마칠 수 있도록 도와준 국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표 수리시기는 전적으로 청와대에 일임돼있는 만큼 수리될 때까지 총리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 총리는 내일 노 대통령과 조찬을 가진 뒤 국무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사표수리가 그렇게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은 고 총리의 뜻을 받아들여 이르면 내일 중으로 사표를 수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