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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팽창한 펜션시장 불황에 '된서리'

허가 남발로 공급과잉에 뒷늦은 규제로 투자자들 울상

<8뉴스>

<앵커>

최근까지 퇴직자 등을 중심으로 투자 붐이 일었던 펜션이 된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허가 남발로 이미 공급과잉 상태인데 뒷북치는 식의 규제마저 시작되면서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들이 낭패를 보고 있습니다.

유영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세 좋기로 이름난 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태기산 자락입니다. 대규모 펜션 단지가 조성되면서 나무는 베어지고 산 허리는 잘려나갔습니다.

근처 또다른 펜션 공사장, 상수도 보호구역인 계곡을 따라 터닦기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공사중 부도가 나면서 흉물스럽게 방치된 곳도 있습니다.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이렇게 터만 닦아 놓은 채 공사현장을 6개월이 넘도록 방치해둔 곳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세수 증대를 노려 지방자치단체들이 펜션 허가를 남발한 결과입니다.

[강원도 평창군청 담당직원 : 건축법은 법에 맞으면 허가를 내주도록 되어 있잖아요. 과포화 상태는 규제 대상이 아니지 않습니까.]

지난 2000년 70동에 불과하던 펜션은 해마다 배 이상 팽창을 거듭해 올해는 2천동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지역은 벌써 공급 과잉 상태입니다.

[펜션 주인 : 여기 요즘 저녁이면 깜깜해요. 작년만 해도 주말에는 꽉꽉 찼는데, 요즘은 안 차요.]

정부는 뒤늦게 규제에 나서, 오는 7월부터 방이 8개 이상인 펜션은 숙박업소로 등록시켜 세금을 물리기로 했습니다.

공급 과잉에 규제까지 겹쳐 투자자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펜션 건설업자 : 분양이 어려워지니까 아무래도 선투자가 돼야 하는데...분양이 잘 돼야 우리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거든요.]

[이정찬 사장/펜션 대표 : 많은 돈을 번다는 생각을 버리시고 본인이 자연과 동화하면서 많은 좋은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테마를 개척해야 할 것입니다.]

무분별한 허가 속에 급팽창해온 펜션 시장이 불황에 된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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