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부 개각을 앞두고 청와대의 고민이 깊어져 가고 있습니다. 개각을 위한 여건이 잘 풀려가지 않는 상황에서, 일단 고 총리에게 좀 더 머물러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탄핵 소추가 기각되던 날, 노 대통령과 만찬 회동한 고건 총리는 "17대 국회가 개원하기 전에 퇴임하겠다"는 뜻을 대통령에게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총리 기용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다음달 5일 국회 개원까지 새 총리 지명은 어려울 것으로 청와대는 보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때문에 청와대의 김우식 비서실장은 어제 고건 총리를 만나 조기 사퇴는 곤란하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신임 총리 지명이 계속 늦어질 경우, 고 총리가 신임 각료에 대해 임명 제청권을 행사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점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그러나 고 총리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퇴임하는 총리가 새 각료에 대해 제청권을 행사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 책임 총리제의 취지와 위상 확보에도 걸맞지 않는다는 게 고 총리의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인사 문제의 궁극적인 권한과 책임은 결국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있는 것 아니냐"는 말로 청와대의 불편한 기류를 전했습니다.
이렇게 임명 제청권을 행사할 총리 문제가 꼬여가는데다, 입각 예상 후보들의 자리 다툼이 지나치게 과열되면서 대통령의 고민은 깊어져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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