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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카자흐스탄의 고려인 대법관

<8뉴스>

<앵커>

일제시대 당시 구소련에 정착했다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강제 이주했던 한인의 후손을 고려인이란 뜻이 '까레이스키'라고 부릅니다. 이 후손 가운데 한 명이 카자흐스탄의 대법관이 됐습니다.

60년만에 고향땅, 한국을 찾은 까레이스키 대법관을 이종훈 기자가 테마기획에서 만나봤습니다.

<기자>

올해 60살의 고려인 3세 비올레타 김. 최종영 대법원장의 초청으로 한결같이 그리워했던 할아버지의 땅을 60년만에 밟았습니다.

[비올레타 김/카자흐스탄 대법관 : 반갑습니다. 한국에 오니 반가와서 눈물이 나옵니다.]

고국에 온 지 나흘이 됐지만 아직도 모든게 낯섭니다.

오늘(22일)은 민속촌을 찾았습니다.

[비올레타 김 : 대법관 일하는 게 지금 이 일보다 더 쉽습니다.]

한 민족임을 느껴보는 순간.

[비올레타 김 : 우리 할머니 집에 (이거) 있었습니다. 많이 찧어봤습니다.]

한국의 급성장한 모습에 가슴 뿌듯함도 느낍니다.

지난 60년동안 한번도 한국사람임을 잊지 않았다는 비올레타 김. 세 딸의 이름도 한글로 지었습니다.

[비올레타 김 : 맏딸 연옥이, 둘째 함박꽃, 샛별이...]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이주 당했던 부모님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옵니다.

[비올레타 김 : 화물열차 안에서 많이 고생했고, 많이 아팠고, 굶주렸으며 또 죽어갔습니다.]

어려운 형편에서도 그녀의 아버지는 갖은 고생끝에 딸을 대법관으로 키웠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그녀는 카자흐스탄 ´올해의 법률가´로 선정됐습니다.

항상 한국인임을 잊지 않고 부끄럽지 않게 살겠다는 비올레타 김. 그녀의 조국 사랑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비올레타 김 : 난 한국사람이란걸 한 번도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나는 한국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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